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묵향 32: 불완전한 각성] - 전동조
    What I read/소설 2014. 9. 19. 17:15




    2014년 9월 둘째 주 경 읽다.


    32권 나오자마자 바로 구매했다!

    책도 바로 앉은 자리에서 읽어버렸는데, 리뷰는 이제야 쓰는군. ㅠ.ㅠ


    묵향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것이야!' 이러면서 욕하고 한숨짓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늙어 죽을때까지 계속 묵향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열광하며 보기 시작했던 묵향의 이야기가 나이 들어서도 계속 끌리고 재미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에 기대어 감성팔이를 하는 것이 아닌, 지금도 여전히 시크하고 재미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 권에 담긴 이야기가 좀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고, 전개도 다소 늘어지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부터는 이야기 줄거리가 제법 자세히 있으니 직접 책을 볼 사람들은 패스하시길......



    일단, 32권 나오자 마자 가장 궁금했던 사실은 바로, 라이가 묵향으로서의 본인을 자각하고, 각성하게 되느냐는 것이다.

    결론은 책의 부제처럼 그야말로 '불완전한 각성'을 하게 된다.

    라이는 용병단을 몰래 빠져나와 도망치다가 적으로 대치중인 페가수스 용병단에게 잡히고 마는데, 거기서 모진 고문을 당하던 그가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각성하게 되는 것이다.

    불완전하다는 것은, 각성을 했고, 위협을 제거하지만, 그 상태가 일시적일 뿐이고, 라이 본인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뭐, 완전한 각성을 바라긴 했지만, 이야기 흐름상, 처음부터 완전한 각성을 하면 이야기가 너무 싱거워져서 그런가보다 이해할 수 있겠다 싶다.

    그래도 나는 빨리 묵향이 보고 싶다고!!! 


    그리고 묵향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아르티어스는 이번 편에는 아~~~주 조금만 등장해서 브로마네스와 투닥거리고, 오히려 아르티어스보다 브로마네스가 조금 더 많이 등장해서 아쉬웠다는.

    아쉽긴 했지만 브로마네스가 하는 짓도 아르티어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레벨을 보여주기 때문에 뭐, 아르티어스 대용이라 생각하면 그것도 볼만하긴 했다.


    이번 32권에서 가장 눈길이 갔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 지는 캐릭터는 라이가 속한 용병단의 중대장인 '올란도'.

    라이의 붉은 전갈 용병단은 자신들보다 실력이 한 수 위인 페가수스 용병단을 적으로 맞아 싸우게 되는데, 가볍고 껄렁거리는 올란도는 대대장의 진격 명령에도 항복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대대장의 화를 돋운다.

    그런데, 그들에게 항복을 권하던 페가수스 용병단 쪽에서 붉은 전갈 용병단의 연대장 사망 소식을 듣게 되는 올란도.

    연대장의 굴욕적인 죽음 소식에 갑자기 폭발한 올란도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움직임으로 그들을 홀로 다 처단해 버린다.

    실력적으로 우위에 서 있는 그들을 단신으로 처단했다는 건 올란도가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그는 누구?


    그렇다. 바로 그는 '그래듀에이트'의 실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아주 살짝 드러난 그와 연대장의 관계, 그리고 그의 과거 이야기가 앞으로 제법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려터진 전개라는 걸 감안한다면 라이가 본격적으로 묵향으로 각성하기 까지는 앞으로 제법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고, 오히려 라이가 묵향으로 각성하기 전까지 올란도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걸로 재미를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런 올란도가 연대장을 죽인 그 '브로마네스'를 만나기까지 했으니,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 지겠지.

    왜냐고?

    왜냐하면 올란도는 브로마네스를 보자마자 그가 드래곤임을 알았고, 더 이상 연대장의 복수는 무의미하다는 것도 알았고, 그런 상황에서 올란도의 실력을 본 브로마네스가 올란도를 자신의 '부하'로 들이기까지 했으니, 앞으로 이 둘의 투닥거림이 재미있을 법도 하겠지.


    불완전한 각성 이후의 라이는 여러 사람들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기 시작하는데 뭐, 이 부분까지 얘기한다면 32권 얘기 전부 다 한 것이 되고 마니, 그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길 권하겠다.

    끄적여볼까 생각도 했는데 좀 복잡한 이야기다 보니, 그냥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기 시작했다' 정도로 마무리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아직 라이가 끌려 들어간 이야기는 이제 막 도입부분이라서 딱히 뭐 얘기할 것도 없어보이기도 하다.


    33권은 또 언제 나오려나.

    32권까지 기다린게 31권 이후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33권은 부디 올 연말 안에 나와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이야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다행인가, 불행인가.

    전개가 느린 것은 불만이지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재미'가 살아있는 한, 이야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이고 '즐거운 기다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디, 이 '즐거운 긴 기다림과 짧은 만남'이 오래 지속되길 바래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