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 김수지
    What I read/소설 2014. 11. 6. 22:48




    2014년 11월 5일 ~ 6일 읽다.


    이야기의 끝이 어떨지, 어떻게 흘러갈지 내내 궁금했던 작품.

    단순히 해피엔딩을 기대하며 본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 궁금했던 작품이다.

    그들이 가진 사연이, 환경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내내 몰아쳤던 것에 비해 결말에 좀 힘이 빠진다는 것 같은 느낌도 다소 들었지만 뭐, 어울리는 결말이란 생각도 들었다.


    폭설이 내리던 어느 날, 편의점에 먹을 걸 사러 나갔다가 어두컴컴한 골목에 웅크리고 쓰러져 있던 남자를 발견한 그녀, 서현수.

    온 몸이 멍투성이가 되어 존재감 하나 없이 그저 멍하게 쓰러져 있던 그, 민지효.

    그런 지효를 현수는 거두어 집으로 데려가고, 그렇게 그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지효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이 함께 떠오르더라.

    제일 먼저 떠올랐던 건, 김윤수 작가의 '불면증'.

    그 작품의 남주, '서진형'이 떠오르더군.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집착하고, 애정을 갈구하고, 다소 일방적으로 보이는 애정의 흐름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서진형보다 민지효에게 훨씬 애정이 가더라.

    서진형의 사랑은 일방적이다 못해 억압적이다, 끝내는 이건 사랑이 아니라는 느낌까지 있었는데 지효의 행동은 절절한 '사랑' 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내가 민지효에게 저런 사랑을 받는 다면 나는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정말 행복할 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도 맹목적으로 나만 바라보는 그런 사랑에, 무엇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무엇도 하려하지 않으려는 그런 생활력에 점차 지쳐 나가 떨어지진 않았을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더라.

    물론, 나중의 지효는 그 누구보다도 멋진 모델이 되어(물론 본인은 원하지 않지만) 자신의 생활을 충분히 영위할 수 있는 상황이긴 했지만 말이다.

    모르겠다. 

    그렇게 자신의 생활 자체는 영위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갖춘다면, 그렇다면 그의 그런 맹목적인 애정이 조금은 덜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조금은 부담스러울 법한 그 맹목적인 애정을 주는 대상이 중성적인 묘한 매력을 지닌 멋진 민지효가 아닌가 말이다.

    현실에서의 나라면 과연 민지효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선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현실은 내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현실은, 잔인하게도 정말 그야 말로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떠올랐던 모습은 드라마 '밀회'의 이선재(유아인)가 떠올랐다.

    나이 스무살 차이 나는 어떻게 보면 아줌마일 수도 있는 혜원(김희애)에 대한 그의 순수한 사랑이 어딘가 지효의 사랑과 닮았다.

    맹목적인 모습이 부담될지 몰라도, 분명, 그 사랑 자체는 그야말로 '순수함' 그대로라는 생각이 든다.

    그 순수함을 그저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겠단 생각이 드는 나는 그야말로 현실에 찌든 나겠지.

    밀회를 볼 때 내내 궁금했던 것은 이거다.

    '정말 20대의 순수한 청년이 40대의 여성에게 순수하게 끌리고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떤 물질적 대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는 저런 상황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 역시 난 잘 모르겠다.

    내 주면에서 이러한 케이스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기 때문이겠고, 무엇보다 '비현실'적이기 때문이겠지.

    20대의 청년 주변엔 똑같이 젊고 생기 넘치는 20대, 더 나아가 더 어린 10대 어린 소녀들도 널리고 널렸는데 왜, 무엇 때문에 성숙하다못해 원숙하기까지 한 40대에게 눈이 가겠는가.

    눈이 가다 못해,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함께 있고 싶고, 만지고 싶고......

    40대면 피부 노화의 역풍에 피할 방법도 없는, 그야말로 딱 정통으로 맞아 여기저기 주름이 자글자글 할 때가 아니던가.

    그런 여자에게 정말 끌릴 수 있단 말인가?

    모르겠다.

    정말 가능하다면 그런 이야기를 소설이 아닌, 드라마가 아닌, 실제로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작품의 지효는 선재만큼이나 순수하기도 하고, 선재보다는 좀 더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누구보다 끔찍하게 아끼고 보듬는 건 다르지 않네.


    얼마 전에는 경성 블루스의 '익상'을 만나 정신없이 가슴이 뛰었더랬다.

    오늘은 민지효를 만났고.

    익상을 볼 때처럼 정신없이 가슴이 뛴다기 보다는 그의 그 중성적인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게 들더라.

    도대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 피사체일까 싶기도 하고.

    공허한 눈동자부터 뜨겁게 무언가를 갈구하는 위험한 눈동자까지 그 모든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래서 책은 TV나 영화보다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겠지만, 정말이지 상상력 자극 따위 접어두고 간절하게 실물이 보고 싶더라.

    민지효가 남긴 인상, 강하게 뇌리에 남아 당분간 그와 비슷한 피사체를 찾고 싶어 여기저기 뒤질 것 같다.

    문득 엠블랙이라는 남자 아이돌 그룹의 '천둥'이라는 아이가 떠오르긴 했다.

    뭐랄까. 한 때 그의 이미지에서 이런 비슷한 이미지를 느꼈던 것도 같고.

    그러나 어딜 뒤져봐도 그 때 느꼈던 그런 이미지는 찾기 쉽지 않네.

    그나마 가장 비슷하다 여겨지는 사진은 이거였다.



    민지효가 실제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이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니 정말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미지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떠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의 '호르몬 전쟁' 이라는 곡이다.

    가사에 지효와 현수를 담고, 상황은 지효가 현수에게 몰입할 때의 상황을 담으니 딱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우연히 이 곡을 들었는데 마침, 책을 다 읽은 뒤라 그런지 비슷한 가사와 상황에 재미있기도 하더라.

    가사가 제법 많이 유치하긴 하지만 뭐, 어떠랴. 

    얼핏 지효와 현수가 이 노래에서 떠올랐던 건 사실인건.

    물론 나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내 현실이 이토록 정적이고 재미가 없었단 말인가.

    이런 소설속 현실에 무섭게 몰입하고 몰두하는 걸 보면 이런 비현실속 세계에 대한 열망이 내부에 강하게 도사리고 있나보다.

    뭐 어떠랴.

    누구나 현실 속의 비현실을 꿈꾸지 않겠는가.

    방탄 소년단의 뮤비와 가사를 끝으로 오늘은 이만 써야겠다.




    [가사]
    존재해 줘서 (참) 감사해
    전화 좀 해줘 내가 (함) 밥 살게
    아 요즘 미친 미친 거 같아 기침 기침
    하게 만드는 여자들 옷차림 다 비침 비침
    (베리마취) 땡큐 내 시력을 올려줘
    (자연라식) 돈 들일 필요 없이
    I'll be in panic I'll be a fan
    And I'll be a man of you you you you babe


    자꾸만 눈이 돌아가네 여자들의 배 (Yup)

    여자들은 방정식 우리 남자들은 해 (Yup)

    땀 삘삘 괜히 빌빌대게 돼

    더 많이 좀 신어줘 하이힐힐

    나도 열여덟 알 건 다 알어

    여자가 세계 최고란 것 말이여

    Yes I'm a bad boy so I like bad girl

    일루 와봐 baby 우린 잘 될 걸


    (Hello hello) (what)

    (Hello hello) (what)

    Tell me what you want right now

    (Hello hello) (what)

    (Hello hello) (what)

    Imma give it to you girl right now


    내껀 아니라지만 넌 최고

    니 앞에서 배배 꼬이는 내 몸

    네게 다가서고 싶지만 너무 심하게 아름다워


    여자는 최고의 

    선물이야 선물이야

    진짜 내 소원은

    너뿐이야 너뿐이야


    난 너라면 I'm ok

    Oh 자제가 안 돼 매일

    앞태도 최고 뒤태도 최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고 최고


    LA la la la la la la la la

    앞태도 최고 뒤태도 최고

    La la la la la la la la la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고 최고


    LA la la la la la la la la

    앞태도 최고 뒤태도 최고

    LA la la la la la la la la

    걸음걸이 하나까지 최고 최고


    어림 반푼어치 없지 한 두 번씩

    놀다 헤어질 여자들에겐 관심 없지

    근데 널 보며 배워 body 건축학개론

    묵직하게 증가하는 나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과의 싸움 이겨낸 다음

    연구해 너란 존재는 반칙이야 파울

    미적 기준이 바다면 넌 좀 심해 그 자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될 미형 문화재


    그녀 머리 바디 허리 다리 말 못하는 범위까지

    관심없단 말이 남자로선 많이 어이상실

    작은 제스쳐 하나에도 뻑이 가지

    Girl 니 유혹에 밤마다 지켜 내 컴퓨터 자리

    그녀를 위한 lady first

    여잔 차가운 빙산? Let it go

    날 미치게 하는 female 날 자극하지 매일

    오늘도 호르몬과의 싸움 후 내 여드름을 째


    (Hello hello) (what)

    (Hello hello) (what)

    Tell me what you want right now

    (Hello hello) (what)

    (Hello hello) (what)

    Imma give it to you girl right now

    내 껀 아니라지만 넌 최고

    니 앞에서 배배 꼬이는 내 몸

    네게 다가서고 싶지만 너무 심하게 아름다워


    여자는 최고의 

    선물이야 선물이야야

    진짜 내 소원은 

    너뿐이야 너뿐이야


    난 너라면 I'm ok

    Oh 자제가 안 돼 매일

    앞태도 최고 뒤태도 최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고 최고


    (누구 때문에?) 여자 때문에

    (누구 때문에?) 호르몬 때문에

    (누구 때문에?) 남자기 때문에

    (남자기 때문에?) 여자 때문에


    (누구 때문에?) 여자 때문에

    (누구 때문에?) 호르몬 때문에

    (누구 때문에?) 남자기 때문에

    (남자기 때문에?) 여자 때문에


    여자는 최고의 

    선물이야 선물이야야

    진짜 내 소원은 

    너뿐이야 너뿐이야


    난 너라면 I'm ok

    Oh 자제가 안 돼 매일

    앞태도 최고 뒤태도 최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고 최고


    LA la la la la la la la la

    앞태도 최고 뒤태도 최고

    La la la la la la la la la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고 최고


    LA la la la la la la la la

    앞태도 최고 뒤태도 최고

    LA la la la la la la la la

    걸음걸이 하나까지 최고 최고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