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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망에의 동물학적 접근] - 김유미
    What I read/로맨스 2013. 10. 18. 20:56




    2013년 10월 17 - 18일 읽다.



    '로망에의 동물학적 접근' 이라.

    무슨 뜻일까? 어떻게 하는 게 로망에의 동물학적 접근이라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에 꺼내어 읽게 된 책.


    수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고, 그 중 많은 수의 책들은

    아직도 간택받지 못한 채 책장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간택되어 다행인 걸까? 아님 간택되지 않았던 게 나을 뻔했을까?

    분명 이 책을 구매할 때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구매한 지 오래된 이 책과 같은 경우는 

    왜 구매했었는지, 어떤 점이 호기심을 갖게 했는지 조차 말끔하게 잊어버리는 일도 다수지.


    철저하게 '제목'에 호기심을 갖고 꺼내어 읽어보게 된 책이다.

    혹여 요즘 심각하게 날 찾아온 '독서 권태'를 날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결론은 딱 반반이란 생각이 든다.

    갖고 있던 호기심의 결론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었으며(그래서 실망했고)

    좋았던 점도 있고, 나빴던 점도 명확이 보였던 그런 작품.

    그래서 소장 여부가 더 망설여 지는 것도 사실이다.


    로망에의 동물학적 접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 나같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테니

    그게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는 편이 좋겠고.

    다만, 기대만큼 결코 거창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 정도만 하고 넘어가자.


    좋았던 점은 남주, 황찬의 톡톡 튀는 캐릭터와 대사였다.

    세계 어딜 갖다 내놔도 말로는 지지 않을 것 같은

    말로는 결코 당해낼 재간이 없게 만드는 그런 남자.

    이 톡톡 튀는 캐릭터와 대사는 황찬이라는 캐릭터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주었다.

    흔한 설정인 대기업 오너나 재벌 2세가 아니어서도 좋았고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모습들이 보기 참 좋았더랬다.

    '이런 남자랑 살면 평생 심심하진 않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능력도 특출나게 뛰어난데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한데다 미혼남이다!

    사실 이런 설정이 수많은 여성 독자들을 가슴 설레게 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현실 세계에서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라 공감가지 않기도 하는 단점을 지니기도 한다.

    살면서 아직까지 이런 '사기' 캐릭터를 실제 만나보진 못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하긴, 그 판타지를 대리만족 시켜준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사람도 분명 있겠고.

    아마도, 이 책에서 느꼈던 단점들이 없었다면 나도 이 사기 캐릭터 같은 황찬에게 푹 빠졌을지도 모르지.


    그럼 뭐가 단점이었냐고?

    작가의 설명이 너~~~무 거창하다 느껴졌다.

    때론 구구절절한 설명이 없어도 단 하나의 행동과 단 한 마디의 말로도

    아찔한 느낌이나 아련한 감상을 느낄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그런 행동과 표현이 더 절절하게 와닿기도 한다.

    근데 이 작품, 정말이지 너~~~무나도 친절하다.

    물론, 이 설명 때문에 주인공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리고 그런 점들이 좋았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고.

    근데, 너~~~무 너무 친절한 나머지,

    행간의 의미나 캐릭터들의 행동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왜 그랬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질만한 여지마저 모두 빼앗겨 버렸다.

    독자의 가장 중요한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친절하게 앗아가 주셨다는.

    게다가 그 설명이 장황한 것은 물론, 심지어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어서

    한참을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며 앞 뒤를 넘겨 보며 고민해야 했던 적도 제법 있었다.

    이왕 친절하게 나올 것이면 주어/행동/이유 등을 명확히 표시나 해주실 것이지.

    주어가 모호할 때도, 행동이 모호할 때도 있었다.

    책을 너무 오랫동안 안 읽어서 독해 실력이 많이 떨어졌나 자책하기도 했었으니...


    여주, 한소리는 분명 스스로 앞 일을 헤쳐나가는 캔디 형 여주이다.

    여주의 캐릭터도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을 법한 캐릭터인데 

    황찬의 매력에 가려 돋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좀 아쉽기도 했고

    여주가 꿈을 접고 쉽게 눌러앉은 에필로그의 상황도 납득하기 어렵기도 했고.

    물론, 황찬만의 이유로 손쉽게 납득시키려는 시도가 있긴 한데

    황찬이 정말 소리를 아낀다면, 정말 그렇다면 그랬을까 싶기도 했던 의문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나마 작품 자체가 지닌, 결코 달갑지 않았던 단점을 모두 덮어가며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 나갔던 나로서는 마지막이 정말 당황스러울 수밖에.

    일관성 있게 가져오던 끈이 딱 끊긴 느낌이라고나 할까.


    마지막의 아쉬움까지 더해 다소 아쉬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황찬의 캐릭터는 분명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선한 캐릭터이고

    그 점은 정말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양손 엄지를 들어 보일 수 있다.

    근데, 그 나머지 부분까지 감안해 이 책을 옆에 놓고 두고두고 꺼내어 볼지는...

    아직까지는...잘 모르겠다.

    어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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