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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고을 원님] - 연두
    What I read/로맨스 2013. 10. 11. 22:36




    2013년 9월 어느 날 ~ 10월 3일 읽다.


    요즘 참 책에 손이 안 간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지나온 다른 계절들보다 책이 더 손에 안 잡히는 것 같다.

    그래도 뭔가를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기개발서, 경제경영서적 쪽으로는 도저히 손이 가질 않아서

    소설책 중에 고르던 중, 제목이 눈에 띄어 고르게 된 책이다.


    '우리 고을 원님'

    참 구수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 황제와 같은 절대 권력자들이 로맨스 소설의 단골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있는 마당에

    아주 작은 고을의 '원님'이 주인공인 책이라니.

    소박하고 구수하단 생각에 전형적인 틀을 벗어난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임금님(숙종) 눈 밖에 나 귀양살이를 하던 남주, 이원.

    단양에 부임하는 사또들마다 줄줄이 죽어 나가니

    단양에 누굴 보내야 할지 골치가 아프던 왕은

    젊디 젊은 이원을 단양 사또로 보낸다.

    부인은 처가에 갔다가 역병으로 죽었고

    홀어머니 마저 세상을 떠났으니 홀홀단신이라, 

    게다가 뒷배조차 없는 가난한 선비라 낙점된 것이리라.


    졸지에 아버지, 어머니를 잃어버려서 부모를 찾으러 단양으로 온 꽃님이.

    그는 단양 사또에게서 아비의 냄새를 맡게 되고

    아비의 행방을 알아 보고자 사또 곁에 있게 된다.


    각종 에피소드들이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해줄 법한 옛날 이야기들인데

    뭐랄까, 푸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원과 꽃님이가 서로를 마음에 담게 되는 과정이

    어느 날 보니 그렇더라, 식으로 다소 개연성이 부족하긴 한데

    그런 단점보다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한 편 봤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강렬한 로맨스가 없어도, 자극적인 소재가 없어도, 

    심지어 남자 주인공이 카리스마로 무장한 절대 권력자가 아니어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기존의 연두 작가의 책을 두 권 읽었었다.

    의자에 앉다

    그의 모든 것, 또는

    기존 연두 작가의 작품 색깔과는 판이하게 다른 책이었다.

    이런 이야기도 쓸 수 있는 작가라는 점에서 연두 작가가 새삼 다르게 보인다.

    참, 따뜻하고 푸근한, 봄 햇살같은 이야기였다.


    이 책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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