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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다움] - 권민
    What I read/자기계발 2013. 8. 16. 21:51



    2013년 7월의 어느 날 ~ 8월 15일 읽다.



    "당신이 진짜 당신인지를 증명해달라!"

    이 질문으로 자기다움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자기다움'이라는 것에 대해 읽자마자 그 개념이 머리에 콕 박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뭔가 열심히 얘기들을 해 나가고 있지만 그 개념이 딱 부러진다기보다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안개처럼 모호하게 느껴진다.


    띄엄띄엄 읽어서 그랬을까.

    한 호흡으로 훅 내달렸더라면 '자기다움' 이라는 개념이 좀 더 쉽게 손에 잡혔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느끼고 내 자의적으로 해석한 '자기다움'은 다음과 같다.

    자기다움 = 지문


    지문은 전 세계 60억명의 그것이 모두 다 다르다.

    그것처럼 자기다움이라는 것도 무엇을 하든, 어떻게 살든

    '지문'처럼 남과는 차별되는 그 '무엇'을 갖고 있어야 하며

    그 '무엇'을 통해 내가 행하고 살아오는 모든 자취들이 

    오롯이 '나'만의 그것임을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자기개발서에서 흔하게 나오는

    '네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라던가

    '네가 잘하는 일을 찾아라' 라는 말이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일이든, 잘 하는 일이든,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든

    그 일들을 통해 남과는 다른 '너'만의 족적과 흔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잘하는 일은 다른 누군가도 잘하는 일일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 역시 다른 누군가도 좋아하는 일일 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차별화를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별화'가 곧 '자기다움' 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이제 어떻게 전 세계의 모든 인간들과 차별되는 나 하나만의 identity(자기다움)를 구축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그 방법론을 알려주는 점에 있어서도 그리 친절한 편이 못 되는 책이다.


    '새벽 시간' 또는 그에 상응하는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것과

    '주말'과 '잠자기 전'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것 정도가 머리에 남아 있는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자기다움'도 저자의 글을 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게 아니라

    내 스스로 책을 읽는 내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꽤나 공을 들여 이해할 수 있었던 개념인데

    그 '자기다움'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이 불친절한 것은 말해 더 뭐하겠는가.

    그에 대한 방법도 스스로 고민해야 할 몫인가보다.

    어떻게 하면 내 일과 내 삶에 나만의 '지문'을 남길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기존 자기개발서에 비해 글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나

    말하고자 하는 개념이나 주제들이 모호하고 유기성이 없게 느껴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다소 두서없이 나열하게 있다는 느낌이 드는 책.


    하지만 분명 책의 주제, '자기다움' 이라는 질문의 출발은 흔치 않은 시도였고

    개념과 방법론이 불친절한 만큼, '자기다움'을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얻으려면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

    '스스로에게 화두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나

    명쾌한 깨달음을 얻기에는 답답할 수 있는 책.


    이것이 이 책을 읽고난 지금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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