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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래향] - 김경미
    What I read/로맨스 2012. 12. 13. 18:44

    야래향 1


    2012년 12월의 어느 날 ~ 12월 12일 읽다.


    굳이 장르를 붙이자면 판타지 무협 로맨스가 되려나.

    현무, 청룡, 주작, 백호의 사신이 나오고

    맛보기 정도 들어있는 무협 얘기도 있다.

    (무협은 정말 거의 맛보기 수준이다.)


    현무, 주작, 청룡, 백호의 네 사신으로부터 보호받는

    사막 너머 기환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네 사신전을 총괄하는 총전주인 여주, 사란.

    어느 날 주작의 '봉황주'가 없어지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적통 황자이자, 황태자인 형의 동생인 이 황자, 염휘.

    늘 술과 여인을 가까이 하는 한량같이 행세하지만

    실은 이미 연약한 형을 대신해 군권을 장악했고

    형과 나라를 위해 몹시 충성하는 겉과 속이 다른 황자다.

    그의 나라 용연국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심한 가뭄과 기근이 들어 백성들이 힘들어지게 되었고

    온 나라의 '요물'들이 들끓는 상황이 되자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기 위해서 암행 감찰을 다니게 되고

    '월화루' 라는 기방에서 대소저, 사란을 만나게 되었다.


    용연국으로, 그것도 황도로 간 것이 분명한 봉황주와 그 무리들을 쫓으며

    이 황자에게 대담하게 거래를 제시하게 된다.

    이 황자의 힘을 빌려달라고. 

    그러면 자신이 가진 정보를 팔겠다고.

    서로가 너무나 닮은 모습의 그들은 그만큼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도

    그만큼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그들의 거래는 그렇게 시작되고

    봉황주를 탈취해간 무리들이 황권을 넘보는 삼황자, 염사도와 손을 잡으면서

    황권 탈취의 음모와 봉황주를 탈취한 자들의 '사란 제거' 음모가 

    나란히 얽히고 설켜 펼쳐진다.


    봉황주를 탈취해 간 무리 두 명은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런 그들을 처단하고 반드시 봉황주를 되찾아야만 하는 사란에게도

    나름의 사정과 책임, 의무가 따르고...


    로맨스도 아니고,

    무협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고,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로 본다면

    더할나위 없이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개도 긴장감 넘치게 흐름을 이어가고

    다음 이야기로 술술 넘어가니까 말이다.


    하지만, 애절하고 아련한 로맨스를 기대하기에도 2% 부족하고,

    고강한 무공을 구경하기에도 2% 부족하고,

    사신들의 얘기나, 각 구슬의 쓰임이나 뭐 그런 판타지적 요소를

    상상해 보기에도 2% 부족하고...

    각 장르별 2%씩 부족한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그저 하나의 '이야기'로만 바라본다면

    제법 괜찮은, 훌륭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로써 '야래향' 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은

    하루가의 '무영의 야래향'과 김경미의 '야래향' 이렇게 읽어본 거네.

    처음에 멋모를 때는 두 작품이 다른 줄 몰랐으니...^^

    두 야래향 모두 내게는 제법 괜찮은 평을 받았다는 게 공통점이겠군.

    이 두 야래향은 모두 소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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