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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숲에 찾아온 악동] - 김인숙
    What I read/로맨스 2012. 11. 25. 22:14


    2012년 11월 24일 - 25일 읽다.


    책장 안에 잠자고 있고 읽혀지길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소설들 중에서 무얼 읽을까 고르는 시간은 참 즐겁고 설렌다.

    어떤 사랑 얘기를 보게 될까,

    어떻게 날 설레게 할까,

    그 기대감이 고르는 내내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해 준다.


    '내 숲에 찾아온 악동'

    책 제목을 보니 갑자기 끌렸다.

    어떤 악동일까, 그 악동과 어떤 인연을 만들어 갈까?

    잔뜩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 엄만 창녀에요.'

    라고 서늘한 눈빛으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그, 이승하.

    어머니로 인한 상처, 아버지와 배다른 형들로 인한 상처를 

    어린 나이에 홀로 감당해야만 했던 아이.

    키워주신 석공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듣고는

    집을 가출해서 학업을 쉬는 바람에

    21살의 나이로 고3이 되어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림을 배워보겠다며.


    28살의 신인 서양화가, 서연우.

    누구도 무시못할 배경을 갖고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이 거추장스러워 집을 뛰쳐나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던 그녀의 자그마한 화실로

    잔뜩 상처어린 눈빛을 한 그가 나타났다.


    처음엔 그저 악동이나 망나니 같기만 하던 그가

    연우로 인해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덧없고 모질다 생각하던 삶에 애착과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서로의 영혼이 닮아 있던 그들은

    누가 말릴새도 없이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나이차도 나이차이지만, 제도권의 선생과 제자는 아닐지라도

    나이는 성인일지라도 아직 고3인 그와 선생인 그녀의 관계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승하는 태생의 아픔이 있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그들은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거칠게만 느껴지던 승하 어머니의 삶도 그렇고

    그들을 그런 지경으로 내 몬 승하 아버지의 삶도 그렇고

    연우의 삶과 연우 아버지의 삶까지...

    서로를 끝내는 이해하고 마음으로 보듬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참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왔고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그들의 사랑이 애달파서,

    그리고 그의 어머니 사랑이 애달파서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결국, 서로를 되찾고, 행복을 되찾은 그들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주며, 행복하게 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아~ 파리의 어느 아틀리에를 가면 이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련한 상상도 해본다.


    정말 사랑은 그 무엇도 '조건'이란 이름으로 구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승하와 연우는 얼마나 행복한 이들인가.


    이 책도 내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을 듯 하다.

    명작 리스트의 반열에 오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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