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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 투 원(Zero to One)] -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What I read/경제, 경영 2014. 12. 23. 22:32




    2014년 12월 23일 읽다.


    앉은 자리에서 4시간 만에 다 읽은 책이다.

    읽기에 특히 어려운 점이 없다는 얘기도 되겠다.


    '1에서 1을 더해 n을 만드는 일을 하지 말고, 숨겨진 비밀을 찾아 0에서 1을 만드는 일을 하라'

    이것이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주제는 확실하고 좋다. 

    근데, 뭔가 색다른, 남들이 흔히 하지 않는 그런 얘기들을 기대했는데, 그런 것들보다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들에 가까웠다고 느꼈다.

    그래서 다소 김이 빠지고 싱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뭐, 다시 읽어본다면 또 다른 느낌이 생길 수도 있겠지.


    작가가 상당히 technology 신봉자이고 - 뭐, 이건 작가가 살고 걸어온 길을 본다면, 당연한 일이겠고 - 특정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딱딱한 선입견도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선입견의 예를 들면, 작가는 양복을 입고 나타나는 창업자에게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일반 원칙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가 진정한 기술 전문가들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다니기 때문이란다.

    물론, 실리콘밸리 특유의 문화나 어떤 트렌드 같은 게 있을 수 있고, 그게 그로 하여금 그러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많은 진정한 기술 전문가들이 그러할지도 모르겠고.

    양복을 입던,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던, 운동복을 입던, 사람이 중요하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나 성장 가능성이 중요한거지, 그 사람이 걸친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이 얘기를 J에게 했더니, 그는 요즘은 자기도 그런 생각에 동의한다고 했다.

    스타트업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창업자라면 판에 박힌 사고와 틀에 맞춰진 격식에 길들여져 있는 평범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미치고, 또 세상을 뒤집을 만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 구석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단다.

    그런 면에서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함에 있어 '사람'을 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 보면, 양복 차림새로 세상에 길들여질대로 길들여진 사람보다는 어딘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갖고 있는 사람에게 투자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 짧은 시간에 한 사람을 보고 판단하려면 이러한 '표면적'인 부분들이 보여주는 것에 판단을 맡길 수 밖에 없게 되니까.


    이제 내가 할 일은 '숨겨진 비밀'을 찾는 일이다.

    숨겨진 비밀을 쉽게 찾으려면 나부터가 평범함을 버리고 색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겠지.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것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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