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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월연가] - 진주
    What I read/로맨스 2012. 9. 6. 14:52


    2012년 9월 4일 - 6일 읽다.


    진주님의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로 처음 접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여운이 어찌나 길던지

    진주라는 작가에 대한 첫 인상이 매우 흡족했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접하게 된 작품이 바로 이 은월연가이다.

    작가의 작품 후기에 보면 전래동화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그렇게 탄생하게 된 작품이 이 은월연가라고 했다.


    전래 동화라는 게 권선징악이 뚜렷하고

    결론도 쉬이 예측할 수 있지만

    어린 동심이 있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다 자란 성인이 되어서 전래 동화 같은 얘기를 접하자니

    흥도, 재미도 나지 않고, 어딘가 모자란 듯한 아쉬움만 잔뜩 몰려왔다.


    앞이 어찌될 줄,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훤히 보이는데다가

    '역모'라는 사극 단골 소재가 재미있으려면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이야기가 단순하지 않아야 하며

    끊임없이 긴장감 있게 몰아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삼장법사 손바닥 안에 노니는 손오공을 보는 기분이 들다니...


    여주인공 공주 명연과 남주 휘언의 얘기가

    가슴 떨리고 설레어서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할 만큼

    감칠맛 나지 않았던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을 반감시키지 않았나 싶다.


    힘 없는 왕이 있고, 그 왕에겐 후궁 영빈에게서 난 효강군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그 효강군은 영상대감인 외숙을 믿고 방자하게 구는 것도 모자라

    세자 자리와 왕위까지 넘보는 파렴치한 작자이고,

    왕의 장남은 그 효강군에게 독살되었고

    남은 건 공주 명연과 또 다른 대군 청영 밖에 없었고

    청영과 명연을 지키고자 청렴한 신하 이조판서 댁 막내 도령 휘언과

    공주 명연을 혼인시키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를 닭보듯 하던 그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점차 열어가고

    효강군의 음모도 결국엔 끝까지 치닫게 되는 얘기다.


    뻔한 소재와 뻔한 전개, 그리 설레지 않았던 로맨스.

    그래서 이 책은 그냥 방출해야겠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라는 작품에서 보여줬던

    진주 작가의 필력에 분명 큰 재미와 여운을 느꼈던 만큼

    다른 작품들에 거는 기대는 아직 사그라 들지 않았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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