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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지구름에 맺힌 연] - 경국지색
    What I read/로맨스 2012. 1. 31. 00:16


    2012년 1월 29일 - 30일 읽다.


    몸이 절절 끓고 아픈 상황에서
    아픈 몸을 달래보려고 들게 되어 읽게 된 책이다.
    열감에 읽어서 그런가.
    쉽게 몰입할 수 있었고, 쉽게 섬우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다.

    황제국의 나라, 경안.
    그 경안과 형제국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경안국을 윗전으로 모시고 있는 왕의 나라, 후연국.
    경안국의 황실에서 후연국과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그 반란을 진압했던 현 경안국 황제의 친 동생, 주태겸.
    그리고 반란을 일으켰다는 명목하에, 인질로 보내지게 된 
    후연국의 세자와 그 세자를 보필하겠다는 명목으로
    사실상 숨을 옥죄어 와 답답하기만 하던 왕실을 벗어난 정설옹주, 섬우.

    경안국의 황실에 어린 나이에 볼모로 와 정신없이 경안국 황궁 안을 헤매던 섬우가 만난 것은
    너무나 많은 슬픔과 상처를 숨긴 채 빗속에서 연무하던 성친왕, 주태겸.
    그의 슬픔어린 모습에 넋을 잃고 보다가, 그만 빗속 추위와 놀람에 까무라친 섬우는
    태겸의 침대에서 깨어나게 되고, 태겸은 반란 시 죽은 여동생과 비슷한 나이 또래이자
    어딘가 꼿꼿하고 단정하게 말하는 어린 아이 섬우에게 잘 대해주나
    그녀가 원수의 나라 후연국에서 왔다는 사실 하나에 그녀의 목을 졸라 죽일 뻔 했던 그였다.
    그런 첫 만남이 섬우에겐 그저 다정한 태겸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어느새 그녀도 모르게 그에 대한 연심을 키우고 있었는데...

    핍박받는 볼모의 처지이지만, 꿋꿋함과 의연함을 잃지 않고 지내는
    세자와 옹주 섬우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고,
    그녀가 운명처럼 태겸과 재회하게 되면서 서로 마음을 키워나가는 장면에선
    어찌나 내 가슴도 떨리던지...쉬이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후연국의 옹주인 줄 모른 상태에서
    후연국의 옹주와 원치않는 혼례를 치루게 되었던 태겸은
    그녀가 후연국의 옹주였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갖게 되고
    또한 그가 그토록 미워했던 후연국 사람이라는 사실에
    그녀에게 더욱 더 모질게만 굴게 되고...
    그리하여 그들의 인연은 한 번 어긋나게 되었다.

    허나 진심은 언젠가 통하는 법,
    그들은 다시금 서로에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거칠 것 없이 아끼고 사랑하게 되고,
    또한 그녀를 향해 드리워졌던, 또한 경안국 황실을 향해 드리워졌던
    음모의 흑막도 캐내어 제거하기에 이른다.

    이 모든 과정이 결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함은 없고
    다소 물 흐르듯 잔잔하게 묘사되고 있지만
    또한 이들의 사랑 역시 불타는 용광로처럼 마냥 뜨겁게 묘사되지 않고
    다소 미지근하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감동과 여운은
    그 어떤 뜨겁고 격정적인 책들 못지않게 꽤나 크게 다가오니,
    이런 것이 바로 작가의 필력이 아닐까 싶었다.

    덕분에 힘들고 아픈 몸을 제법 달랠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마워지기까지 한 책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게 된 책인데, 참 괜찮았다.
    다음은 뭘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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