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read/로맨스

[희란국 연가] - 김수지

한 걸음씩 2019. 4. 9. 21:15

2019년 4월 6일 ~ 7일 읽다.

 

와~ 이 작가 정말 글 잘 쓴다.

이 작가의 작품은 지금까지 '미온의 연인'과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를 읽었다.

이 작품이 세 번째인데, 앞의 두 작품 만큼이나 흡입력 있고, 재미있었다.

내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재미 순위를 보자면,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 희란국 연가 > 미온의 연인 

이렇게 되겠다.

 

이 작품은 좀 특이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남주와 남조의 구분이 쉽지 않았다.

남주가 자현으로 설정된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글쎄, 남주가 꼭 야토 같아서 말이지.

야토가 남주라면 야토의 분량이 자현에 비해 적다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외전이 아닌, 본편만 본다면 결말도 꽉 닫힌 결말도 아니고.

남주 자현 - 여주 소루 이렇게 본다면 새드 엔딩이라는 생각도 들고.

남주 야토 - 여주 소루 이렇게 본다면 외전까지 합쳐서 어느 정도 해피엔딩이겠지만 그렇기엔 어딘가 좀 많이 아쉬운 해피엔딩이라는 생각도 들더라.

뒷 이야기가 더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과연 소루가 계곡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인간의 마음을 모른다는 야토라지만 그가 느끼는 모든 감정이 인간의 감정이기도 하고.

그런 야토가 어떻게 변해갈지도 궁금하고.

 

소재는 정말 신선했다.

요괴, 법사, 천인 뭐 이런 얘기들.

분명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흡입력이나 재미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다른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부분이 읽고 싶어서 빨리 하던 일을 마무리하게 만들었던 책이니까.

 

주변에 흉칙한 일들만 생겨 귀신 공주라 불리는 왕실의 천덕꾸러기, 소루 공주.

나라에 큰 공을 세워 왕의 딸 가란 공주와 결혼하려 했으나 왕의 변덕에 원치 않게 소루 공주와 결혼하게 된 자현.

제발 곁에만 있게 해달라 애원하여 겨우 자현 곁에 남을 수 있게 된 소루 공주는 자현을 서서히 마음에 담게 되는데......

 

야토와 소루 공주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