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saw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한 걸음씩 2013. 1. 16. 00:04



지난 주말에 봤던가.

이 영화는 대형 영화관에 가서 보고팠던 영화였다.

근데 정말이지 상영하는 극장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충분히 괜찮을 것 같은 영화인데, 왜 극장을 못 잡은 걸까.

답답해하던 찰나, 마침 집의 VOD 서비스에

동시상영작이라는 이유로 10,000원에 올라와 있길래

그리 아깝다는 생각없이 기꺼이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뉴욕 월 스트리트의 한 대형 투자회사.

직원들의 대량 해고로 영화는 시작된다.

살아 남은 이들은 나간 이들보다 더 능력 있음에,

그리고 살아 남았다는 안도감에 한 숨 돌릴 때였다.

마침 해고되어 나가던 한 리스크 관리자는

상사에게 자신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모델을 봐달라고 요청했고

상사는 그 말을 무시하고 있었다.

해고 되어 나가는 자신의 상사를 배웅하던 

피터 설리반(재커리 퀸토)은 자신의 상사가

검토해 보라며 건네준 usb를 들여다 보게 되었고

몇 가지 잘못된 모델을 수정한 이후,

어마어마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거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곧 그 피해액의 회사의 시총을 넘는다는 사실.


이후 그들이, 그리고 그들의 보스들이 

그 일을 해결하는 과정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온갖 군상들의 이야기가

영화 안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월 스트리트를

잘 그려낸 작품이 아닌가 싶고

잠시나마 월 스트리트의 투자회사를 들여다 본 기분이 들어서

나름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다소 황당할 수도 있겠다 싶은 마지막 부분은

극적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영화 가득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듯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온갖 '냉소' 들이

스펙타클한 자극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아쉽고 심심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 싶고

그러한 이유들로 인해 메이저 상영관들이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매운 양념을 쳐야만 맛있는 요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싱거운 듯, 양념을 안 한 듯 한 요리도

요리 재료 자체가 가진 맛들이 내는 오묘한 조화로 인해

그 맛이 먹으면 먹을 수록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요리 재료 자체의 맛을 느껴야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