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saw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다.

한 걸음씩 2012. 10. 1. 00:01

테이큰 2를 보러 갔었다.

하지만, 도중에 마음이 바뀌었고,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광해'를 보게 되었다.


영화관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관객석이 꽉 찼다.

꽤나 입소문을 타는 영화인 듯 하더니, 

역시나 그랬던 듯 하다.


영화는 일신상의 위험을 느낀 광해가

대역을 찾고, 대역을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궐 안에서의 일들이 

간간히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일부러 웃기려는 듯하게 보이는 과한 설정들이

그리 보기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많은 관객들은 그저 웃기만 하더라.

난 안 웃긴데, 생각 좀 하고 싶은데

웃어대는 관객들 통에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광해라는 왕의 진면목이 어떠했을까를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던 영화였다.

그리고, 정말 그의 일생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고.

한 번 시간 날 때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억지로 웃기려는 듯한 설정과

반대로 억지로 눈물 흘리게 하려는 과한 설정들이 

보기에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것들을 뺀다면, 광해라는 왕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했으니

반은 성공한 것이 아니겠는가.

광해의 빛 나는 업적이 고작 대역에 의한 업적이라는 설정일지도 모른다는

그 가정이 참 발칙하기도 했지만

뭐, 그 이야기 하나로 이 정도 이야기를 이끌어냈다면

그것 역시 봐줄만 하구나,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