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read/로맨스

[하록과 배태랑] - 이선미

한 걸음씩 2012. 5. 6. 01:00

2012년 5월 4일 - 5일 읽다.


남주 하록은 하록 선장이 떠오르고,

여주 배태랑은 베테랑이 떠오른다.

한 번 들으면 쉽게 잊기 어려운 책 제목이니

작명 센스는 괜찮은 듯 하다.


이 책은 하이틴 로맨스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갑자기 부모를 여의게 된 여주 배태랑이 서울의 할아버지 댁으로 전학오게 되었고

여주 아버지 친구이자 할아버지의 제자인 남주 아버지네 집으로 심부름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하록과 배태랑은 첫 조우를 하게 되고

그들이 서로를 마음에 담게 되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얘기다.

꿈이라봐야 '하록의 꿈' 정도만 비중있게 다뤄지고

여주는 그에 비해 너무 평범하고 꿈도 없는 듯 비춰지고 있다.

에필에 여주가 하고 싶은 것을 잠깐 찾은 듯도 보이긴 하지만

그것도 정말 그렇지 않을까라고 억지로 생각해야 수긍할 수 있을 정도?


에피소드들이 좀 더 깊이있게 다뤄졌다면 남는 것도 있을 법 한데

고민하기 싫었던 듯, 가볍게 핥고만 지나갔다.

거기다가 이제 얘기가 좀 더 재미있어지겠다, 싶은 시점에 딱 책이 끝난다.

에필도 뭐 있으나 없으나 한 수준이었고.

2004년 작이라서 그런가.

곳곳에 아쉬움이 묻어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파릇파릇한 고교시절을 한 번 뒤돌아보게 해준 정도에

감사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재탕할 것 같진 않은데...

구하기 쉽지 않아서 방출하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참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