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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공황비 초교전] 보고, 읽다!
    What I love 2020. 5. 2. 02:13

    특공황비 초교전 드라마 / 왼쪽부터 초교, 우문월, 연순 / 출처: 바이두
    특공황비 초교전 드라마 / 초교 / 출처: 바이두
    특공황비 초교전 드라마 / 우문월 / 출처: 바이두
    특공황비 초교전 드라마 / 연순 / 출처: 바이두
    특공황비 초교전 드라마 / 소책 / 출처: 바이두
    특공황비 초교전 드라마 / 왼쪽부터 연순, 초교, 우문월 / 출처: 바이두

     

    이 드라마를 본지는 시간이 좀 지났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 이후, 장장 60부작이나 되는 신석연(장첸, 니니 주연)을 봤으니까 말이다.

     

    우선, 이 드라마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드라마에 한참 빠져든 다음에야 이 드라마의 원작이 표절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인해 원래 시즌 2가 제작되었어야 마땅할 이 드라마는 원래 제작하려던 분량의 반만 만들어 세상에 보인 채, 영영 그 이후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보자마자, 바로 책부터 찾아서 읽기 시작했으니 얼마나 그 갈증이 컸겠는가.

    바로 책부터 찾아서 볼만큼 이 드라마는 흡입력이 어마어마했고, 내 기준에선 무척이나 재미있고, 꽤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물론, 모든 것을 떠나, 원작이 표절 작품이기 때문에 표절 자체에 대해서는 옹호할 마음도 없거니와, 표절인 줄 알았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작을 했고, 뒤늦게 알아버렸지만 손을 떼 버리기엔 그 뒷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이 너무 컸다.

    작품의 표절 여부와 상관없이 배우들의 연기도 압권이었고.

    이 작품 덕에 여주 초교 역할을 맡았던 조려영이라는 배우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녀의 매력이 아주 잘 드러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그녀의 작품이라면 일단 후하게 점수부터 주고 시작할 것 같다.

    물론, 우문월의 임경신과 연순의 두효도 정말 근사했고. (덕분에 이 두 사람의 팬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 사랑 등륜이 연기한 소책태자도 좋았다. (출연 분량이 짧아서 지극히 아쉬울 뿐이지.)

     

    시작부터 여자 노비들을 황야에 늑대와 함께 풀어놓고 인간 사냥을 하는 장면으로 눈을 사로 잡는다.

    사냥터로 향하는 노비 수레에서 깨어난 초교가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벌이는 고군분투부터 시작해서, 우문월을 만나고, 연순을 만나면서 그들의 운명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거대한 흐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세 가지를 꼽아 보자면, (스포가 있으니 보기 싫으면 PASS!!!)

     

    1. 초교가 우문석을 죽일 때

    이 때는 정말 통쾌했다.

    게다가 그녀의 액션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으니.

    이 때만큼은 그녀가 웬만한 남자 배우들보다 훨씬 액션씬을 잘 소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너무 멋져 보이더라.

    나도 그만큼 무술을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2. 연순이 지하 감옥에서 벽의 구멍을 통해 초교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넣고 따뜻하게 데워줄 때

    이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 날만큼 찡하고, 연순의 초교를 향한 사랑이 오롯이 느껴져서 슬프면서도 가슴이 무척 설레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여인의 차가운 손을 안타까워하며 기꺼이 자신의 체온을 나눠주는 연순.

    그 때만큼은 연순이 세상 그 어떤 남자보다도 멋있었고, 연순의 사랑을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3. 우문월이 얼음 호수 위에서 잔뜩 상처를 입은 채 초교에게 가라고 말할 때

    연순의 함정인 줄 알면서도 우문월은 단 0.001%라도 정말 초교가 위험에 빠졌을 가능성을 포기할 수가 없어 연순의 함정에 순순히 걸어 들어가고 만다.

    그걸 뒤늦게 알아챈 초교가 달려가 우문월을 구하려 하지만 그는 이미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그 앞에서 비로소 그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초교가 마구 울부짖으며 그를 구하려 할 때, 우문월은 그녀를 걱정하며 이곳에서 자신을 버리고 떠나라고 한다.

    아...... 이런 사랑이 어디 있나......

    그녀에 대해서는 죽음도 기꺼이 맞이하는 우문월의 모습을 보며, 비로소 연순을 응원하던 난 우문월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얼음 호수 아래로 빠지는 장면으로 이 드라마는 끝이 나버린다.

    이 얼마나 허무한가.

    그래서 그 뒷 이야기는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당장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책과 드라마의 차이부터 살펴 보면,

     

    작게는 이름들이 좀 다르다.

    초교와 연순은 같은데, 우문월-> 제갈월 / 소책-> 이책 / 원순아->조순아 뭐 이런 정도.

     

    큰 흐름은 비슷한 가운데, 설정들이 좀 다른 것도 있다.

    연순이 앵가원에 갇혀 산게 책에서는 8년이고, 이 책에서 주인공들이 처음 만났을 때는 다들 어린 애들이다.

    열 두살, 열 살 뭐 이런 식의.

    드라마에선 우문월(제갈월)이 초교의 오라비, 임석을 어쩔 수 없이, 그리고 임석이 원해서 죽인 것으로 나오지만, 책에서는 그냥 노비를 죽인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책에서의 제갈월이 어렸을 때는 노비를 죽이는 것쯤은 그저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에 불과할 뿐이다.

    연순과 초교가 연북으로 도망갈 때 쏜 화살은 드라마에선 제갈가문의 수하 무사가 쏜 것으로 나오지만, 책에서는 제갈월이 쐈다.

    드라마에서는 우문회(제갈회)가 꽤나 지독한 악역으로 비중있게 등장하는 반면, 책에서는 초교 결혼식 때나 한 번 비중있게 보일 뿐, 거의 무게감이 없다.

    위서엽의 조순아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도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일 뿐, 책에서의 위서엽은 조순아와는 어떠한 접점도 없다.

    그리고 우문가가 맡은 첩보단이나 초교의 출생비밀 따윈 책에는 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초교는 현대 세계에서 죽어서 차원 이동을 한 것으로 나와있다.

    또한 변당의 태자와 대척점에 서 있는 공주는 변당이 아닌 회송이라는 나라의 장공주로 나오고, 그녀는 드라마에서는 우문월과 서신을 주고 받은 친우로서의 접점이 있지만, 책에서는 연순과 서신을 주고 받은 친우로 설정이 되어 있다.

    뭐 이 정도가 소소하게 책과 드라마가 다른 설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번 주 수요일 저녁부터(2020년 4월 29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휴를 맞이해서, 밤을 새서 책을 읽었다.

    심지어 29일 저녁 10시부터 읽기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7시 30분까지 뜬 눈으로 밤을 새웠을 정도였다.

    그만큼 뒷 이야기가 궁금했고, 책도 드라마 만큼이나 흡입력이 좋았다.(그래도 표절은 NO!!!!!)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한 가지만 꼽자면, 바로 변경의 태자, 이책(드라마에선 소책)의 이야기였다.

    연순의 어긋나버린 사랑도 가슴 아프고, 제갈월의 묵묵히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던 사랑도 가슴 아팠지만 이책의 사랑이 가장 가슴을 아프게 울리더라.

    이책이니까 그렇게 사랑할 수 있고, 이책이니까 그렇게 품어주고 그렇게 보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드라마를 미리 본 상태라 책에서의 이책을 볼 때마다 등륜이 오버랩되어서 더욱 감정이입이 되더라.

    만일 초교가 이책에게 마음을 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책의 수많은 비빈들은 갈곳을 잃고, 초교가 유일한 이책의 황후가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책이 그렇게 가슴 아프게 세상을 떠나지도 않았겠지.

    이책이 떠날 때는 너무 슬퍼서 책장이 도저히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이책이고, 내가 초교라면 기꺼이 이책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이 죽은 이후, 초교가 이책과 함께 갔던 국수집을 갔을 때 부분을 읽을 때는 눈물도 나더라.

    이책이 그 국수집 근처에서 공연하는 연극단을 통째로 사서 그와 초교의 이야기를 극으로 만들어 공연하게 했는데, 거기서는 이책의 희망이 반영되어 이책이 결국은 이책에게 돌아오는 것으로 극을 꾸몄다.

    그렇게 했던 이책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더라.

    그나마, 이책의 둘째 아들 청영과, 초교의 딸 진주가 나중에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의 외전이 있어서 조금 마음에 위안이 되었달까.

    이책의 사랑은 연순, 제갈월의 사랑보다 결코 못하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의 결말에선 초교와 제갈월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함께하게 된다.

    연순이 초교의 날개를 꺾어서 그의 곁에 두려했던 것과는 달리, 제갈월은 그가 사랑했던 초교의 모습 그대로 그녀가 훨훨 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그녀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걸며 지원하지만.

     

    연순과 제갈월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연순은 제왕의 지위를 초교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제갈월은 제왕의 지위가 아닌 초교를 선택했다.

    그러니 초교로서는 제갈월을 선택할 수 밖에.

    그리고, 세상에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는 제갈월 덕분에 초교는 비로소 이 세상에 와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던 것이고.

     

    좀 전에 막 다 읽었는데 지금 이 벅찬 느낌을 남겨두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이 기분이 퇴색되어 버릴까봐 급하게 남겨본다.

    원래는 이 책을 다 읽고,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하려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초교전 드라마를 재탕해야겠다.

    이제 책까지 다 읽은 상태라서 캐릭터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올 것 같아 더 기대가 된다.

    벌써 새벽 2시 11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황금 연휴가 아니겠는가.

    많이 늦은 시간이지만 초교전을 한편이라도 보고 자야겠다.

    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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