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플라이 미 투더문] - 이수영 지음
    What I read/로맨스 2011. 5. 20. 00:45
    2011년 5월 18일 - 19일 읽다.

    제목은 남주가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다.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 쯤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고...

    흡혈귀도, 늑대인간도 아닌 스스로를 일족이라 부르는 괴물같은 그들의 삶에
    정말 원치않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발을 들이게 된 여주, 최정연.

    어린애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잘 대해주기는 커녕 괴롭히기만 하는 서태호와
    그가 저지른 일을 자신이 대신 사죄하듯 그녀에게 다가간 서태경...

    어쨰서 로맨스 소설의 남주들은 다 하나같이 빈틈이 없고
    오만하면서도 여주에겐 다정하고, 그 힘은 광포하기 그지 없을까...

    서태경 역시 일족의 종주답게, 주인답게 그의 힘은 광포하고 모두를 압도하기 그지없다.
    그런 그를 두려워하기보단 겁없이 사랑하기를 택한 정연은 평범한 인간은 아니었다.

    끊임없이 그녀를 갈구하고, 괴롭히고,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며 그녀의 마음을
    억지로 붙들어매려는 서태호와는 달리 서태경은 다정하게 그녀를 감싸며
    그녀를 위해선 그 무엇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치우는 대담함도 보인다.

    마지막에 서태호의 절규는 정말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아팠다.
    그녀는 왜 그토록 그의 마음을 거부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사랑이 아닌 집착이라 여겼던 것일까.
    물론, 서태경의 정연을 향한 사랑또한 진심이고,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웬지 태호의 절절한 사랑이 더 가슴을 후벼파며, 기억에 강한 잔상을 남겼다.

    그가 택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또한 너무나 가슴이 절절해서
    누가 봐도 분명히 해피엔딩임에는 틀림없는 책이었지만
    가슴 한 켠으론 새드 엔딩이라는 생각도 슬며시 들었다.

    갑자기 나의 심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왜 나는 태경의 사랑보다 태호의 사랑에 더 공감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이 심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작가가 진정 의도한 남주는 태경일까, 태호일까.
    태호의 끝없는 집착에 넌더리가 날만도 한데,
    그의 집착이 집착으로 보이지 않았고 실연당한 슬픈 남자의 뒷 모습 같아 보여서,
    그 사랑이 너무 절절해서 내가 가서 위로해 주고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읽은 굉장히 신선한 소재의 재미있는 책이었다.
    꽤 오래 여운이 갈 것 같다.


    플라이 미 투 더 문 (Fly me to the moon) 1
    이수영 저
    예스24 | 애드온2
Designed by Tistory.